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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를 생각하다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2.06.24   조회수 : 210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은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고 한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과 아파트들, 쉼 없이 오가는 인파들로

쉴 틈 없이 북적대는 서울에서도 고독사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사건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부모, 자녀, 형제 중 적어도 1명의 가족이 있지만

그들은 가족들과 또는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지내다가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고독사의 원인은 다양하다. 이혼, 질병, 빈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선별한 중장년층의 고독사 위험요인으로는

실직과 은퇴, 이로 인한 생활고와 우울감, 이혼 등으로 인한 가족관계 단절, 만성질환, 알코올 의존 등이다(1)

서울시복지재단 송인주 선임연구위원은 50-60대 남성을 고독사 위험군으로 지적하면서

"무직인 50~60대인 남성은 강제 퇴거나 열악한 노동 환경, 급격한 은퇴를 겪은 뒤

일상이 급격하게 몰락하면서 고독사 위험군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2)

 

또한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독사의 상당수를 이루는 중장년층 남성이 고독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중장년층 남성들은 성공적인 가장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찍으면서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3)

 

이혼이나 질병, 빈곤이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는 있을 테지만

그것들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죽어 가기를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면에서

분명 그들 자신의 책임이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가장이 되지 못해 고독한 죽음을 택했을지 모를 그들도

가족을 위해 좋은 가장이고 싶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한때는 가족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였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도 아름답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내고 싶었을 것이다.

 

삶 전체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해도

그 어떤 순간의 노력과 헌신조차 잊혀지고 버려진다는 것은 너무 아픈 일이다.

 

 

..

 

……

 

한 그릇의 더운 밥을 먹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놓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했으며

잡고 싶은 손을 잡지 못했다.

……

 

…….

 

 

장석주의 이라는 시에서(4) 삶을 살아내려 애쓰는 그런 가장들의 모습을 나는 본다.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수백 번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수천 번 지껄이며

가족들의 밥을 벌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마땅히 그 시간을 귀히 대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 시간의 결과가 이혼과 질병과 빈곤일지라도 말이다.

 

 

 

 

1. 초고령사회 고독사 대응하려면 | 서울신문 (seoul.co.kr)

2. 마지막을 지킨  TV뿐이었다…‘무직 5060 남성’ 고독사 최다 (kbs.co.kr)

3. [단독]쪽방-고시원 나홀로 거주 50세이상, 10명중 6 ‘고독사 위험군’ (donga.com)

4. 시집『어둠에 바친다』(청하,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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