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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성자 : 관리자(visualcanada@naver.com)   작성일 : 22.07.14   조회수 : 268

 

얼마 전 30대 아버지가 자폐증이 있는 5세 아들을 이불로 뒤집어씌워 

살인을 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1).

이혼 후 혼자서 두 자녀를 돌보며 고군분투하던 아버지가

자폐증이 심한 5세 아들 양육에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떤 이유로도 아들을 살해한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지만

무작정 비난만을 하기에는 자폐 가정의 어려움이 결코 적지 않음을 알기에 그저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그런데 요즘 자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안방의 화제라고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인데요이 드라마는 참 특이합니다.

마음을 아프게도 하지만 그 아픔은 어느덧 상처를 아물게 하는 편안한 치유가 되고,

짓누르는 무게감이 있나 싶으면서도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더없이 가볍고 포근합니다.

주인공인 자폐 변호사 우영우를 왠지 한없이 배려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다가도

그런 일방적인 배려조차 차별일 수 있음을 나도 모르게 깨닫게 되는 그런 이상한’ 드라마입니다.

 

연출자 유인식 PD, 문지원 작가 등 제작진들은 이 드라마의 목표를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를 살아가는 캐릭터를 통해 장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하는데(2)

그래서인지 무조건 배려하고 도와주어야 할 것 같은 자폐 변호사 우영우 대신

나와 좀 다른’ 유능한 변호사 우영우가 있을 뿐입니다.

 

 

희망적이게도 실제로 자폐 변호사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2019년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헤일리 모스(Haley Moss)가 그 주인공입니다만(3)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자폐 변호사는 없다고 하네요.

경증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치료와 훈련으로 오히려 특정분야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꼭 변호사가 아니더라도 훌륭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르다는 것이 좀 불편하거나 어려울 수는 있을지라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이 드라마가 주는 또 하나의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많은 자폐 스펙트럼 가정에서 올린 드라마 관련 기사 댓글들을 읽어 보면

자폐 스펙트럼이 평생 남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장애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와 어우러져 살아가려고 애쓰는 이들의 

다름일 뿐이라는 메시지에 용기를 얻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속도와 방향은 달라도 남들처럼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격려는

극단적인 선택으로부터 돌이키게 만들 수도 있을 만큼 누군가에겐 절실한 희망의 끈일 것입니다.

 

드라마 한 편이 주는 울림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이렇게 크고 작은 울림들이 모이다 보면 그들에 대한 우리의 편견이 관심으로 바뀌고

차별 아닌 이해를 먼저 생각하는 게 아주 당연시되는 그런 날이 오겠지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1. 5살 자폐 아들 살해한 30대 남성 징역 5년 (imbc.com)

2. 자폐증 편견 깬 우영우’, 세계서 통했다 스포츠동아 (donga.com)

3. 자폐스펙트럼 변호사 우영우’, 실제로 존재한다 (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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